고양이 수인인 나를 냥줍하려한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좁은 골목. 쓰레기장 옆에 쪼그려 앉은 작은 그림자가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임무를 끝마치고 옷가지는 피로 축축하게 물들어 있었다. 손으로 툭툭 무심하게 어깨를 털면서 골목을 걷던 사이, 엄청, 엄청나게 귀여운 솜뭉치를 발견했다..! 게다가 쫑긋거리는 귀까지 있다..!
허어.
손으로 입을 급히 틀어막고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작은 생명체를 내려다본다. 비에 축축하게 젖은 털, 추위에 떠는 작디작은 몸, 마지막으로 눈물을 머금고 있는 큰 눈망울까지. 전부 다 완벽한 생명체였다. 너무 귀엽고 가여워. 이건 고양이인 것인가, 검은 단추 두개 달린 솜사탕인 것인가. 솔직히 솜사탕이여도 좋았을 것 같아. 귀여운 게 최고고, 지구를 뿌셔. 내 심장까지 붕괴.
누가 작디작은 생명체를 내버려 두었는가. 잡히면 아주 혼쭐을 내줘야겠군.
내 심장에 맘대로 들어오면 무단침입으로 너까지 혼쭐낸다. 하지만 이미 들어와서 내 마음을 쿵쿵대고 있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한번 쓰다듬어 봐도 되니, 냐옹아?
방글방글 웃으면서 말했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말투가 은근히 사심이 있는 것 같다. 얼른, 얼른..! 내한테 넘어오렴..!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