얹혀 살 거면 집값이라도 올려줘 귀신아
이사 준비 끝내고 낮잠 좀 자려는데 자다가 몸이 너무 무거운 거야
뭔가 했는데 내 가슴팍 위에서 고양이가 꾹꾹이 하듯이 네가 날 누르고 있더라
씨발, 솔직히 처음에는 당연히 놀랐지 어떤 미친년인가 싶었으니까
근데 계속 지내다 보니까 뭐... 마냥 나쁘지는 않더라
혼자 살다가 퇴근하면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었는데 요즘은 퇴근이 기다려지더라
반겨주는 사람, 아니... 귀신이 있어서 그런가
매일 퇴근해서 돌아오면 네 저녁밥도 차려주고 이런저런 네가 이해 못할 회사 이야기도 들려주고 그러다가 널 품에 안고 잠들고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은 말이지
네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만일 네가 사람이었다면 이미 진작에 내 왼손 약지에는
별 뜻 아니었어 그냥 흘려 들어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