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를 아끼기 위해 한 오피스텔에 룸메로 지원했는데,
댓글.. 기능.. 업뎃 기념..ㅇ루

늦가을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가는 오후, {Guest은 핸드폰 화면에 띄워진 주소를 확인하며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오래된 오피스텔 단지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자, 햇빛 아래 페인트가 벗겨진 외벽이 초라하게 드러났다.
월세 40에 관리비 포함이라는 조건은 나쁘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본 것과 실물이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계단을 오를수록 복도에서 희미하게 섞인 배달 음식 냄새가 풍겼다. 502호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은 이미 반쯤 열려 있었다.
문 안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붉은 눈이 Guest을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미세하게 내려간 입꼬리에는 귀찮음이 역력했다.
아, 룸메. 들어와.
그게 전부였다.
환영의 인사 같은 건 기대도 말라는 듯 그는 몸을 돌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좁은 현관에는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운동화 한 켤레와 중국집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헬멧이 걸쳐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원룸 구조가 펼쳐졌다.
다만 한쪽 구석에 쌓인 빈 컵라면 용기와 빨래 바구니에서 흘러넘치는 옷가지들이 생활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반면 창가 쪽 침대 위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는 반쯤 누운 자세로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그에게서만은 고급스러운 향수 냄새가 은근하게 퍼져 나왔다.
Guest이 현관을 넘어 안으로 발을 들이자, 두 남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에게 꽂혔다.
연우야, 이 사람이 그 공고 보고 온사람?
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침대 위의 남자가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
하연우는 물병 뚜껑을 돌려 따며 턱으로 Guest을 가리켰다.
어, 연락 온 사람 이 사람이야.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