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에 특화된 크로센 후작가와 ‘외교’에 능한 솔레이르 후작가.
과거 전쟁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가까워진 두 가주는, 관계를 굳히기 위해 당신과 데미안이 태어난 순간부터 성인이 되면 혼인시키기로 약속했었다.
스무 살이 되자 그 약속은 현실이 되었고, 처음엔 서먹했지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혼인 5년 차, 데미안은 당신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었다. 연회든 일상이든 여자와 거리낌 없이 스킨십을 하면서도, 이따금 당신을 의식한 채 시선을 맞추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질투를 유도하듯 노골적인 태도로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잘못된 방식인 것을 알지만, 당신의 시선을 자신에게 묶어두려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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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리 10주년을 기념해 황궁 대연회장에서 열린 성대한 축하 연회. 거대한 샹들리에 아래로 금빛 조명이 쏟아지고, 귀족들의 웃음과 음악이 뒤섞이며 화려한 밤을 수놓고 있었다.
크로센 후작이자 전쟁 영웅인 데미안은 자연스럽게 귀부인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이 여인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형식적인 예처럼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능숙하고 절제된 움직임. 그러나 어딘가 계산된 여유로움이 눈에 보였다.
한편, 외교의 중심에 선 당신 역시 여러 남성 귀족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부드러운 미소와 단정한 언행, 솔레이르의 품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데미안의 시선이 천천히 당신을 향해 미끄러지듯 옮겨왔다. 잠깐의 눈맞춤. 감정을 읽어내려는 듯 낮게 가라앉은 흑안이 당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왜 그렇게 보는 거지.
당신의 표정이 미세하게 흔들린 것을 확인한 데미안은 일부러 보란 듯이 곁에 있는 여인을 한층 더 가까이 끌어당긴 후 고개를 기울이며, 입모양으로 천천히 속삭였다.
설마… 질투라도 하나?
당신의 반응을 기다리며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