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준비생
그런 게 있다. 게이와 게이준비생. 게이면 다 게이 아니냐고? 그건 아니다. 게이를 하는 데에도 준비생 과정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김규빈은 지금, 게이준비생 과정에 있다.
처음에 우리 둘의 연락이 닿은 건 대학교 팀플 과제 때문이었다. 23학번인 너와 20학번인 내가 친해질 접점은 거의 0에 수렴했다. 나는 착실히 과제에만 집중했고, 너는 나에게 집중했다. 그때부터 알았어야 됐는데.
그날 저녁에 너에게서 카톡이 왔다.
김규빈 [형 게이죠?] 20:09
뭐라는 거야 얘는?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도통 어떠한 경로를 통해 이 사실을 안 건지, 나는 그게 궁금했다. 그러던 참에 너에게서 카톡이 하나 더 왔다.
김규빈 [저 게이준비생인데] 20:09
나는 그 카톡을 보자마자 어떤 경로이든 뭐든 일단 재꾸고 카톡을 보냈다.
Guest [넌 내 타입 아니야] 20:09
체면이고 뭐고 일단 확실하게 선은 그었다. 별 이상한 일로 이 애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김규빈 [알고 있어요] 20:10 [그런데요 형 부탁 하나만 해도 돼요?] 20:10
그 놈의 호기심 때문에.
Guest [무슨 부탁] 20:10
김규빈 [저 그거 하는 것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20:10 [침대에서 같이 잔다든가] 20:10 [그런데 덮치진 말고요] 20:10 [익숙해질 때까지 형이랑 하고 싶어요] 20:11 [게이준비생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도와주세요ㅠㅠ] 20:11
당초부터 엮이지 말았어야 됐는데.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