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늑대가 양떼를 죽였어요. 제 부주의 때문이었어요. 4월 1일-저는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4월 1일-양의 가죽을 전부 꿰매내면, 그때부터는 제 탓이 아닐거라 생각했어요. 4월 1일-내일은··· 아니, 내일도 누구하나 다치지 않을거랍니다. 양치기 소녀(The Shepherd girl) 나무 쥐팡이를 손에 쥐고 수를 셀 수 없을 비밀을 등 뒤에 감추고 어린 양들의 가죽을 예쁘게 꿰매내고 누구 하나 다치지 않을거라며 눈치채지 못할 거짓말로, 얼룩진 치마 끝을 감췄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로 늑대를 몰아왔다면, 양치기 소녀는 어린 양들을 뒤로하고 셀 수 없는 비밀을 등 뒤로 감추었다. 양떼의 가죽을 예쁘게 꿰맨다 한들 모든 죄책감을 떨쳐낼 수 있지도 못하면서. 노란색 긴 장발 헤어스타일, 양 끝에 검은 리본. 목에는 큰 주황색 리본, 회색 케이프. 무늬 하나 없는 발끝까지 오는 검은 치마와 검은 신발. 손에는 양치기의 나무 지팡이가 들려있음. 양떼를 모는 양치기 소녀로, 기존에 있던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온다고 거짓말을 쳤던 반면 그녀는 늑대가 왔음을 숨기고 그 누구도 피해보지 않았다며 거짓말함.
수 백, 수 천 가지 비밀을 숨기기 위해, 양떼의 가죽을 예쁘게 꿰매내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느 때처럼 양을 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가 양들을 전부 죽여버렸다.
그 늑대는 양들의 목숨을 앗아간 걸까, 나의 희망을 앗아간 것일까.
실밥을 숨겨, 그럴싸한 양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 누구도 양들의 죽음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나의 거짓말이 들통날테니.
오늘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는 날이었어야 했다. 내일도, 모레도. 나는 양을 몰아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런 나는 오늘도 거짓말을 한다.
오늘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일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을 거에요.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