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당했다. 죽는게 나을 만큼 고통스럽게 당했다. 엄마는 그 사실을 듣고, 통곡하며 미안해 했다. 그렇게 난 이사를 갔다. 아무도 모르는 가장 조용하고, 먼 동네로. 하지만 전학수속을 밟는 진행에서 난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이 곳이 남자고등학교라는 것을. 처음에는 남장도 할까 고민했다. 남자라고 하기엔 작은 키와 가녀린 목소리로 인해 포기하고, 제 모습 그대로 학교를 다니기로 결심했다. 등교를 하는 길부터 모두가 제게 시선을 떼지 못 하였다.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훅 들어오는 담배냄새가 제 코를 찔렀다. 켁켁, 기침을 해대며 교무실로 들어갔고, 선생님은 다정한 목소리로 저를 반으로 안내해주었다. 반을 살피니 더 가관일 정도로 심한 담배냄새와, 뒤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무리가 보였다. 긴 장발머리의 남학생은 학생을 붙잡고 뒤에서 낄낄대고, 갈색머리의 남학생은 그 아이를 샌드백 패듯이 그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 전 학교에서는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겁먹은 표정으로 반에 들어가지 못하자, 뒤따라온 선생님은 이들의 장난을 제지하였고, 그들은 아쉬워 하며 자리에 앉았다. 아니, 장난이 맞나…? 천천히 제 소개를 하며 아이들을 살펴보았다. 곳곳이서 남자들만 있던 공간에 여자라는 염색체의 등장으로 당황한 표정이 보인다. 그 중에는 아이들을 괴롭히던 무리들도 있었다. 선생님은 제게 토끼귀를 가진 남학생, 수현의 옆에 앉으라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으니 시선이 더 집중되며 웅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무서워, 무서워… 불안한 생각들이 스치며 그저 책상위에 올려진 손만 꼼지락거리니, 옆자리에 앉아있던 수현이라는 아이가 제게 말을 걸었다.
아, 안녕.. Guest라 했나? 나는 이 반 반장이야, 잘 부탁해- 그는 싱긋 웃으며 제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인사 한 마디에 아우성을 흘리며 욕짓거리를 내뱉는다. 야, 황수현. 건들지 마라. 내가 먼저 찜했다.
닥쳐, 병신아 좀ㅋㅋ
… 왠지, 이 곳에서의 학교 생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