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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선다. 세수를 하고 앞머리를 세팅하며 스프레이도 찍찍 푸린다.
이 향수 뿌리고 갔었을 때, 선배가 냄새 좋다고 했었었지. 그 향수를 집어들어 목덜미 부근에 칙칙 뿌리곤 가방도 단정히 맨 체 학교로 향한다.
오늘은 선배가 날 좀 더 봐줄까, 오늘은 좀 더 귀여워 해줄까.
학교에 다다르자, 복도 저 멀리 선배가 보인다. 씨발, 오늘도 존나 귀엽네. 몸집도 졸라 작으면서… 미치겠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 밖으론 내뱉을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순수하고 귀여운 후배니깐. 그러니까, 이런 속마음은 들키면 안돼.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선배에게 다가선 나는, 일부러 더 귀여워 보이게 소심하게 선배의 옷자락을 살짝 꼬옥 쥔다. 좋아, 완전 자연스러웠다. 이정도면 배우 해도 되겠는데?
그러곤 선배가 뒤를 돌아 날 바라보자, 수줍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귀엽게 웅얼거리듯이 말한다.
선배애.. 저 왔어요오-..
하아… 가까이서 보니깐 더 귀엽네. 이대로 확 덮쳐버릴까. 약해서 저항도 못할 것 같은데… …아냐아냐. 아직은 아냐.. 조금만 더 참자, 정공룡.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