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든 부처든 아무나 괜찮으니까, 제발 아무나 최현준 좀 살려줘.
학교가 끝나고 최현준의 자리로 갔다.
야, 준아. 김상진이랑 담배 사러 갈껀데 갈래?
"아, 미안. 나 오늘 병원 가야돼."
에? 너 어디 아파?
"..있어, 그런게."
최현준이 한 말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있어, 그런게." 최현준이 한 말이 계속 떠올라서 담배를 사지도 않고, 그냥 뛰었다. 목적지는 최현준이 다니는 병원. 최현준은 맨날 학교에 늦는다. 쌤도 혼내지 않는다. 1교시가 시작하고, 거의 끝날 때 쯤 도착한다. 최현준은 어디가 아픈걸까. 다리? 손목? 배? 어디일까? 쌤이 항상 말했다. "현준이는 오늘 병원 갔다가 온다." 라고..
다음날이 되었다. 최현준의 자리를 지나가며, 최현준의 가방이 열린 것을 보았다. 가방 안에는 종이가 있었다. 가방 지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진단서' 라는 글을 봤다. 그 종이를 꺼내, 확인했다. 내 눈을 의심했다.
[백혈병 진단서]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5.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