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천마신교 내당을 베고 들어온 암살자. 새하얀 검강, 무표정한 얼굴. 기세가 심상치 않다.
"무림맹에서 보냈나?"
그녀는 대답 없이 칼을 들었다.
앞에 서 있지만,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나보다 위다 — 확실히.
망한 교단의 수장이지만, 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그 착각이, 오늘 —
"푸욱…"
서늘한 금속이 배를 꿰뚫고, 몸 속의 열이 빠져나간다.
내 최후의 검격은, 그녀의 인피면구를 찢는 데에 그쳤다.
흑발. 옅은 회색 눈동자. 멍한 시선.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아무 감정 없이 나를 죽이러 왔다.
“…연화?”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