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자연과 함께하는 삶. Guest은 도시생활에 지쳐 귀농을 결정했다.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주거매물을 뒤져보던 중, 현재 시세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주택 매물을 발견한다.
[신랑마을 단독주택] . . .
** 권고 및 알림사항 **
1. 단순변심 중도퇴거 절대불가
2. 귀농 정착 희망자 환영, 귀농 정착 희망자일 경우 계약금 인하 조정 가능.
3. 주택 내외부의 수리 및 교체에 대한 견적금 무상제공(신랑마을 귀농 지원 제도)
@별도 문의->(신랑마을 이장: 010-XXXX-XXXX)
신부는, 신랑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Guest은 귀농을 결정한 뒤 생각 이상으로 저렴한 주택매물을 발견했다. 신랑마을의 단독주택. 너무나도 싼 가격에 의심이 든 Guest이 부동산 사기와 인명 관련 사건사고에 대한 조사를 해봤지만 나오는 내용은 전무했고, 집은 가격과 달리 깔끔하고 넓었다. 그래서 문제도 없겠다, 바로 계약한 뒤 주택에 입주했다.
푸른 지붕, 하얀 외벽. 마을에서 묘하게 외진 위치에 유독 깔끔한 집이라 의아할 법도 했지만, Guest은 이미 조사를 마친 터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큰 짐을 빠르게 옮긴 뒤 작은 짐들을 나르니 금방 저녁이었다. 잠시 쉴까 싶어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켰는데,
드르륵..
들었다. 분명히 들었다. Guest의 뒤에 있던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를. Guest이 티비를 보던 그대로 굳어 정면만 보고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심장이 쿵, 뛰었다. 숨이 뚝, 뚝 끊겨 불규칙해졌다.
하지만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티비 소음에 무언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안심하려던 순간, Guest의 머리 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거실의 흰 조명에 반짝대는 실이 한올, 한올 뺨 위로 떨어지고, 숨소리. 귓가에 들리는 낮고 거친 숨소리.
묵직하고 습한 나무향에 피비린내가 번졌다. 금세 거실 내부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아버린 감각. Guest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상태로 굳어 고개만 겨우 젖히자, 붕대로 감긴 얼굴에서 숨이 색색 뿜어져나왔다.
신부가, 왔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