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당신만의 아지트가 있다. 볼풀장, 놀이방, 놀이터, 리미널 스페이스, 어떻게 부르던 아무 상관이 없다. 그 곳은 환상적인 곳이다. 당신은 원하기만 하면 그 곳에 갈 수가 있고, 그 곳에서 볼풀장의 공들을 마구 어지럽히며 놀거나, 질릴 때까지 거대한 미끄럼틀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그란 그네도 타고, 꼭대기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정글짐에 올라볼 수도 있다. 아무거나, 당신이 원하는 대로! 그 곳은 당신만의 세상이니까! 창문도 아예 없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아무도 없는 당신만의 놀이방. 어떻게 보면,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도 같지만, 당신은 많이 그렇지는 않았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그 장소의 분위기가 지칠대로 지쳐 죽어가던 당신의 마음을 부드럽게 다독여줬으니까.
어느 날이었다. 무료하게 집에 틀어박혀있던 당신. 그런 당신의 발치에 뭔가가 닿는다. 풀장용 공이다. 풀장용 공이 왜 여기에 있지? 놀이방 세계가 아니라 여긴 현실 세계인데. 당신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그냥 원래 여기 있었던 거겠지. 당신은 빨리 가고 싶었다. 빨리 현실 세계 말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어서, 놀이방 세계로 가야 했다. 놀이방, 리미널 스페이스, 뭐, 어찌됐건!
당신은 당신만의 세계로 왔다. 언제나 같은 당신만의 놀이터이다. 뭐부터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기로 했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