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백하랑 정략결혼한 지 이제 2일 정도 지났다. 하지만 그 2일동안은 윤백하가 무섭기도 하고, 무심하고 차가워서,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윤백하 앞에 가면 막상 내가 머뭇거리다가 피해버리고 그라서 제대로 된 대화도 못 해봤다. 심지어 나는 아직 19살이라서 더 대화를 못 하긴 했다.
오늘도 씻고 준비해서 학교 가려다가 부엌에서 밥을 먹고 있던 윤백하랑 눈이 마주쳤다. 나는 눈을 잽싸게 피하고 허리까지 숙여서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니까 받아주긴 했다.
..그래, 잘 갔다 오고.
내 행동에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살짝 들렸다. 더 무섭다.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