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리는 일본 헌병과 경찰로 가득 차 있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서나 일어로 된 간판과 “내선일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쫓겨나고, 일본어 시간만 늘어났다. 친구들은 하나둘 일본식 이름으로 개명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나는 그걸 견딜 수 없었다.그리하여 나는 학교를 가지않았다.친구들이 그리웠지만 꾹 참았다.어느 날, 경성역 근처 다방에서 몇몇 동지들을 만났다.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3·1 운동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세를 외치다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들, 잡혀가서 고문을 당한 사람들. 그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우리도 반격하고 싶었다.이후 밤12시가 넘은 날 나는 몰래 집을 나와 골목에 가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조했다.하지만 도착했을 땐 웬 일본군이 있었다. 그 순간 그 일본군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