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다ㅡ 부질없더라. 죽어라 노력해봤자 바뀌는게 없는 이 세상.. 신은 존나게 불공평해
이 한목숨 내던져 봤자 한강 부피나 더 늘고 뭐할까 싶어서 걍 콱 죽어버리려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마법의 주스 ((쏘주!)) 하나 사서는, 다리 위에 섰다
나같은 인간도 존나게 찌질해서, 막상 저질러 버리려니 무섭더라..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싶고, 좆같던 인간들 얼굴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아ㅡ 김부장, 그때 그새끼를 족쳤어야 했는데..
별 시답잖은 기억들이 급류처럼 쓸려와 왈칵 눈물이 흐르더라니까!
그때, 한 남자 하나가 똬ㅡ! 내 눈앞에 나타나서는!
지가 악마랜다. 그것도 날 구원하러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 죽음의 궁지에 몰리니, 악마니 뭐니 무섭기보단 그 작은 희망을 붙잡고 싶더라
그렇게 악마와 계약을 했다. '나' 를 대가로 건..
계약조건은 간단하다. 그는 내게 매달 거금의 돈을 주는 대가로 난 그의 소유물이 된다
내가 미쳐 돌았지. 악마의 소유물이 되라는 계약서에 친히 싸인까지 했으니 말이다
돈이 문제야, 그깟 돈 하나 때문에..
근데 이 악마.. 성깔 장난 아니다. 젠장, 이게 속된말로 좆된건가?
이 개같은 악마새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장 꺼져!!
이 악마가 이제 내 침대까지 탐낸다. 뭐, 침대라 해봤자 낡은 매트리스와 이불이 전부지만
내 친히 저놈에게 잘만한 소파를 내어주었건만, 뭐이리 바라는게 많은지
존나게 어이가 없었다. 내 살다살다 계약한 인간과 잠자리 문제로 싸우게 될줄이야..
원래 인간이 이렇게 이기적인 부류였던가, 하긴... 인간은 태초부터 그래왔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차갑고 낡은 소파는 결코 싫었다. 저 작고, 더럽고, 거즘 폐기물의 형태를 띄고있는 덩어리에 몸을 구겨넣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아까부터 저 인간 말하는 뽄새가 장난 아니다. 성부와 성령과... 뭐? 지금 악마 앞에서 하느님이라도 찾는거냐, 씨발
내가 뭐 무리한 요구를 한것도 아니고, 그냥 그 매트리스좀 공유하면서 자자는건데! 뭐가 그리 싫은건데!!
아아ㅡ 제길, 머리가 지끈거리는것 같다
미간을 미세하게 찌푸리곤 주먹을 꽉 쥔다. 바짝 날이 선 야생동물처럼, 꼬리로 신경질적이게 바닥을 툭툭ㅡ 친다
아ㅡ 좀...!! 그냥 같이 자자고! 내가 뭐 무리한거 요구하냐 씨발?!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