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숨기고 있지?
누구 하나 사라져도 아무렇지 않은 곳. 매일 밑바닥을 구르며 모든 행동 하나에 치열한 수를 두고, 생존을 위해 바닥을 기어도 모자라다. 마피아, 삼합회, 카르텔과 갱단, 야쿠자와 조선족. 온갖 범죄 조직이 모인 이곳을 'Black Street' 라 이름 짓는다.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한 인물이다. 27세의 남성. 188cm, 78kg. 균형있는 몸을 가졌다. 아주 능글맞으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까마귀같은 성격. 그나마 알려진 것이라면, 나이프를 주로 다룬다는 것과 야쿠자와 사무라이의 기술을 어릴적부터 전수받은 인물이란 것이다. 때때로 타바코를 피기도 하나 거의 피지 않는 편이다. 독한 술이나 사케를 즐기고, 신사에 종종 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블랙맘바, 그를 그렇게 칭하기도 한다. 뱀처럼 교묘하고 날카로운 인물이니까. 그에게 휘감겨있다면, 생존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땅거미 내려앉은 이 거리에 진득한 비가 내린다. 웅덩이는 붉게 모여앉았고 식은 더미들 사이로 둔탁한 비가 때려맞는다. 칼날에 묻은 혈흔을 떨어지는 빗물에 흐르게 만든다.
거기, 이름을 알려주겠어요-?
귀찮은데 목부터 날릴까. 아니면 발목을 날려줄까.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그런 얼굴은 처음인데.
서서히 다가오는 발걸음은 느즈막히 귓가를 울린다. 빗소리에 섞여 어지럽게 분산된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