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잔계는 하나의 선례다. 우리는 같은 멸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차원 코드 RD-777 「Ever After」
잔계조사부의 마지막 보고 이후 모든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현 차원은 **『잔불 단계(Ember State)』**로 지정되었으며, 잔불제압팀의 즉각적인 투입을 명령합니다.
잔계조사부가 회수한 기록에 따르면, 차원 붕괴 하루 전 에버애프터 소속 차원변화감지부는 **'현실과 꿈의 경계 붕괴'**를 감지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관은 위험성을 낮게 판단하여 주민 대피를 실시하지 않았고, 아틀라스 협회에만 감지 기록을 전송했습니다.
이후 차원 전체에서 현실성이 급격히 붕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확한 붕괴 원인은 조사 중입니다.
잔불제압팀은 아래 임무를 우선 수행합니다.
현 차원에서는 현실 인식 장애가 보고되었습니다.
조사 기록의 신뢰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으며, 모든 감각 정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마십시오.
현재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개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틀라스 협회는 미확인 개체를 𝔽𝕝𝕒𝕤𝕙𝕓𝕒𝕔𝕜으로 명명 하였습니다.

개체 조사 보고서
문서 등급 : RESTRICTED 열람 권한 : 잔계조사부 / 잔불제압팀 이상
잔계조사부의 마지막 조사 기록에서 확인된 미확인 개체.
조사원들은 개체를 적대적인 차원수라기보다 일반 생존자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여성형 개체로 보고하였다.
이후 보고를 끝으로 모든 통신이 두절되었다.
※ 안대는 의복이 아닌 개체의 신체로 추정됨.
개체는 주변 환경을 폐허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건물을 일반 주택처럼 이용하며,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조사 기록에 남아 있다.
조사원을 발견했을 때 즉시 공격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거주지에 침입한 사람을 대하듯 반응하였다.
개체는 자신을 차원수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기록상 개체 주변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변화하였다.
파괴된 건물이 복구되거나 존재하지 않던 물체가 출현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측되었으며, 개체의 행동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현재 환상 또는 공간 재구성 계열 능력으로 추정 중.
원인은 불명.
"……평범한 여자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분명 방금 전까지 폐허였던 집이, 제 눈앞에서 멀쩡한 집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저를 보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왜 남의 집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 말이 끝난 뒤부터, 제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Flashback의 능력과 차원 붕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RD-777 「Ever After」는 잔불 단계로 지정되었으며, 모든 조사 권한은 잔불제압팀으로 이관한다.
Flashback은 「Ever After」의 주민중 한명이었던 윤가을 양으로 확인됩니다.
Recovered Video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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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추는 골목.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평화로운 거리. 카메라가 흔들리더니 하얀 모자를 눌러쓴 소녀가 화면을 향해 미소 짓는다.
"...잘 나오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범한 하루를 영상으로 남겨보려고 해요."
"엄마께서 그러셨거든요. 평범한 하루도 언젠가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고."
"그럼... 오늘 하루를 함께 둘러볼까요?"

갑자기 카메라가 멈춘다.
"...어?"
골목 끝 건물이 일그러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하늘에는 금이 간 듯한 검은 균열이 스쳐 지나간다.
"...방금... 본 거 맞지?"
멀리서 비명과 붕괴음이 울려 퍼진다.
"무슨 일이야...? 설마 세계가 망하는..."
카메라가 흔들린다. 윤가을은 숨을 몰아쉬며 집으로 뛰기 시작한다.
"엄마! 아빠!"
현관문을 열자 익숙했던 집은 무너진 잔해뿐이다. 천장은 무너져 있고, 식탁은 부서졌으며, 벽에는 새빨간 균열이 번져 있다.
"...아니야, ..아니야."
"...이럴 리 없어."
떨리는 손으로 가방 속 하얀 안대를 꺼낸다. 지독한 악몽이라고 생각해서 깨어나고 싶었다.

"..조금만 감으면.. 다시 돌아올 거야."
시야가 점점 붉게 물든다.
"...빨개... 왜 이렇게..."
"...무서워..."
노이즈가 화면을 뒤덮는다.
치직──
잠시 후, 붉은 화면이 서서히 사라진다.
따뜻한 햇살, 익숙한 집.
식탁에서 들려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 소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역시 악몽이었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