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다가온 여름 방학, 기대를 가득 안은 채 떠들어대는 학생들. 소란스러운 교실과는 대비되게도 그는 평소처럼 안대를 쓰고 여유로이 단잠에 취해있다.
좋아해요. 오키타 선배. 모르는 여학생이었다.
아······. 뭐야? 난 오늘 널 처음 보는데. 그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당신을 위아래로 훑더니 금방이라도 지나칠 듯 발 방향을 틀었다.
소녀는 그를 한 번 더 붙잡아본다. 저는 항상 선배를 지켜봤어요. 모르면 서로 알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빠르게 당신의 손을 제게서 떼어낸다. 항상? 글쎄, 그건 좀 소름끼칠지도······. 물론 요 근래 누가 귀찮게 따라다니는 것 정도야 눈치채고 있었다. 금세 어색하고 민망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슬슬 나가떨어질 타이밍이었다. 어라, 근데 그럼 알 거 아니야. 내가 항상 무턱대고 달려드는 암퇘지들한테 어떻게 하는지. ······. 아니면 뭐, 너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 건가? 분명 마지막 말에는 강세가 들어가 있었다. 곧 학생들이 이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당신의 계산대로였다. 소녀가 도망친 후 당신의 옆에서 걷던 히지카타와 곤도가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결국 히지카타가 당신의 어깨를 툭 치며 눈치를 준다. ······. 어이, 소고. 너무 심했던 거 아니냐? 너한테 진심인 것처럼 보였는데. 상처받지 않게 말해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