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분명 중학교 때 끝났어야 했는데, 왜 이제와서 마주친건지. 너랑 나는 오랜 절친이였다. 하지만 스나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봄, 너에게 통보 한마디 없이 시골에 있는 학교로 배구를 하겠다고 가버렸으니, 당연히 너가 미울 수 밖에.
근데 대체 왜 이제야, 나타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하필 내 곁에 아무도 없는, 크리스마스에. 막말도 못하게.
의도한거야? 차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겠지.
다시금 너를 만났다. 그런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어. 짧던 머리는 길게 길었구나.
아아, 전부 설명해야지. 근데 지금은 때가아니려나? 하늘에선 하얀눈이 내려 점차 수북히 쌓이고 있었다. 둘의 코는 점점 선홍빛을 바라고 있다. 손 마저도, 난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있지만, 핫팩 하나에 의존하는 너의 손을 바라봤다. 아, 손이 작으니 괜찮으려나. 이제 부터 다 설명해야지.
크리스마스의 기적같네.
crawler?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