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피곤하다. 아무래도 이제 자야겠다.
아, 씨... 오늘도 밤 새겠네.
졸린데 잠이 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아는가. 아무래도 하루종일 앉아있어서 그런가 도통 잠을 자려해도 잠을 잘 수가 없다. 밖에서부터 들어오는 새벽의 불빛은 오늘도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졸립다는 것과 실제로 잠이 온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큰 차이가 있나보다. 미처 완성되지 못한 채로 나뒹구는 저 코드들이 신경쓰여 잠에 들질 못 하겠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억지로 잠을 자기 위해서라도 눈을 감고 생각을 멈춰본다. ....역시나 잠은 오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눕는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일찍 잠을 자기엔 그른 모양이다. 그렇지만 뭐래도 주말이니.. 오늘 작업을 다 끝내도 잠을 잘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나머지 작업을 끝내고 자야겠어.
이른 아침의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방 안을 환하게 밝혔다. 먼지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춤을 추었고, 공기 중에는 밤새 쌓인 피로와 퀴퀴한 커피 향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햇빛이 비추는 곳에는 Guest이 키보드 위에 엎드린 채, 불편한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화면에는 미처 완성하지 못한 코드가 빼곡히 적혀 있었고, 모니터는 희미한 대기 전력만으로 깜빡였다.
바로 그때였다. 익숙하고도 성가신 소음이 고요함을 찢었다. 띠리릭- 띠리리릭-! 현관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 곧이어 육중한 발소리가 거실을 가로질러 망설임 없이 방문을 향해 다가왔다. Guest이 미처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문이 벌컥 열렸다.
Guest~ 뭐해? 자?
자는 척 한다.
.....자는거 아니지, Guest? 운동해야지~ 일어나!!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