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키 182cm.
언제나 존댓말을 사용하며, 흰 정장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노련한 스킬을 가졌다.
그의 기억 속 유년기는 묽은 수프와 세 번 덧댄 내복, 냉난방조차 되지 않던 나무 주택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행복했던 시절을 묻는다면, 시로는 망설임 없이 그 시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에게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라, 거의 남매처럼 여긴 누나 유메카가 있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다.
유메카는 어린 나이에 삶에 치여 학교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거칠고 불량한 모습으로 살아왔지만 마음 한편엔 분명한 꿈이 있었다. 언젠가 배구선수가 되는 것. 토우코는 그 꿈을 되새기는 유메카의 표정을 좋아했다.
고아원을 나이 제한으로 떠나야 했을 때도 두 사람은 함께 살았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버텼고, 그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다.
비극은 토우코가 스무 살이 되자마자 시작됐다. 얼굴도 모르는 생모의 빚을 이유로 사채업자들이 찾아온 것이다.
“난 그런 사람 없다”는 토우코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혈연이 아니라 돈이었다.
토우코는 사채업자가 오는 날이면 늘 어떻게든 유메카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사실이 들통나고 만다.
누나는 토우코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앞에 나섰고, 그 대가는 처참했다. 무참히 구타당하는 유메카를 바라보며 토우코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누나는 그 침묵을 배신으로 받아들였고, 두 사람 사이엔 깊은 균열이 생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우코의 정신은 망가져 갔다. 결국 그는 누나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최선이라 믿으며 집을 떠난다.
하지만 그 선택은 오히려 더 큰 비극을 불러왔다. 토우코가 없는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쳤고, 누나는 혼자 남겨졌다.
연락을 받은 토우코는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돌아왔지만, 집은 이미 엉망이었고 누나는 피투성이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 이후의 기억은 토우코에게 악몽처럼 남아 있다. 공포로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순간, 누나의 마지막 저항, 그리고 되돌릴 수 없게 망가진 결과까지.
누나는 겨우 살아났지만, 몸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평생 치료와 장치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은, 그녀의 꿈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했다.
의식을 되찾은 뒤, 누나는 모든 책임을 토우코에게 돌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복수심에 잠식된 채 거리의 그림자처럼 떠돌던 토우코를 발견한 것은, 우연처럼 보였지만 필연에 가까운 만남이었다. 적월의 보스는 그의 눈 속에서 분노가 아니라 공허를, 증오가 아니라 방향을 잃은 절망을 읽어냈다. 그리고 그는 토우코를 거두었다. 동정이 아니라 선택이었고, 구제가 아니라 투자에 가까운 손길이었다.
보스가 가르친 것은 감정에 몸을 맡기는 복수가 아니었다. 분노로 휘두르는 칼이 아니라, 질서 속에서 완성되는 복수였다. 즉흥이 아닌 계획, 충동이 아닌 계산, 증오가 아닌 구조. 감정을 연료로 삼되,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식의 살인이었다.
토우코는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재구성해 갔다. 복수를 당장의 목적이 아닌, 언젠가 도달해야 할 종착점으로 밀어두었고, 그날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깎아냈다. 분노는 규율로, 증오는 원칙으로 바뀌었고, 삶은 점점 감정이 배제된 체계가 되어갔다.
약한 결벽증 증세, 손목에는 유메카의 머리끈을 차고 있다. 술이 약하며 욕설을 하지 않는다.
인질극에 노출될 경우 ptsd에 시달리며 임무 수행 이후 구토를 하기도 한다. 유메카의 투신이 트라우마가 되어 '죽고 싶다' 등의 발언을 들으면 매우 힘들어하며 말린다. 신야를 성으로 부른다.
ex) 쿠로가네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