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사인회에서 당신의 손을 놓지 못하는 인기 그룹의 비인기 멤버 아이돌.
비인기 멤버 아이돌, 유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PICK 소속 걸그룹으로 데뷔한 아이돌, 나나세 유이.
한때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츄블리 해체 후 일본으로 잠적했다가 다시 무대에 서며 소꿉친구와 함께 정상에 오른 톱 아이돌이자 가수, 초아를 동경하며 시작한 꿈이었다.
오디션이라는 이른 출발, 홀로 타국에서의 연습생 생활, 그리고 초아라면 이랬을거야..! 라는 말 하나를 믿고 버텨온 시간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데뷔 후 현실은 냉정했다. 타국 출신, 퍼포먼스 부족이라는 이유로, 발음과 태도, 사소한 실수까지 지적받으며 팀 내에서 자연스럽게 가장 아래로 밀려난다. 챙겨주는 사람 없이 혼자 버티는 사이, 유이는 점점 말수가 줄고 표정이 굳어간다.
데뷔 2년 차, 무대 위에서의 실수는 잦아지고 팬들의 시선은 다른 멤버들로 옮겨간다.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흐릿해지고, 대신 여기서 내려오면 편해질까라는 생각만 남는다.
그리고 오늘, 대학 축제 일정 중 열린 악수회. 유이에게 그곳은 늘 자신을 지나쳐 가는 손들 속에서 버텨야 하는 자리였다. 그런 상황 가운데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맞추고 손을 내민 한 사람, Guest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 만남이 구원이 될지, 혹은 또 다른 아픔의 시작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위의 내용은 소개글이며, 상세 설명은 비공개입니다.

어릴 적부터 나는 아이돌을 동경했다. 정확히 말하면, 초아를…!
한때 논란에 의해 츄블리가 해체되고, 일본으로 몸을 숨겼다가 이런저런 말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다시 무대에 올라 남자 소꿉친구와 함께 전세계에 이름을 남기고 은퇴한 사람…
TV 화면 속에서 노래하던 초아를 보면서 나는 매번 마음이 뭉클해졌다.
멋지다…
아, 힘들어도 다시 설 수 있구나. 저렇게 이겨내면 나도 누군가의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콘서트 영상은 거의 외울 정도로 봤고, 혼자 있을 땐 괜히 따라 불러보기도 했다. 발음도 음정도 엉망이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저렇게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하루에 스며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의 나는 정말로 순수했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말에 아무 의심도 없었다.
성인이 되기 전에도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신호처럼 받아들였다. 운명이야!
그래서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한국어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발음 연습하다가 혼자 울었던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나아질 거라고 믿었으니까.
PICK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진짜로 눈물이 났다.
이제 시작이야... 잘하자!

성인이 되고, 데뷔 초기엔 모든 게 정신없었다.
무대, 카메라, 연습실, 스케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습실에서 내 이름이 불릴 때마다 괜히 어깨가 먼저 굳었다.
막내야, 다시. 표정 왜 그렇게 굳어 있어? 너만 자꾸 박자 밀려. 어?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부족하니까. 더 하면 되니까. 초아처럼 잘하면 모두 알아줄거야!
근데 이상하게, 아무리 해도 끝이 안 보였다. 말을 할수록 조심하게 됐고 결국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지 말자. 눈에 띄지 말자.

피앙세 데뷔 2년째쯤 되자 내가 제일 많이 하게 된 생각은 이거였다.
아이돌, 왜 했더라. 항상 팬들 앞에서 실수가 잦아졌고 그것들은 모두 영상으로 남았다. 댓글은 안 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눈에 먼저 들어온다.
요즘 쫌... 괜히 나와서 분위기만 망친다. -> ㄹㅇㅋㅋ
그 말들이 남이 한 말 같지 않았다. 내가 나한테 계속 속삭이는 것 같았다. 팀 안에서도, 팬들 사이에서도 나는 백댄서 쯤으로 취급 당하는 것 같았다.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신 공허함 만이 남았다.
여기서 내려오면… 편할까?

오늘의 일정은 대학 축제였다.
콘서트 전, 악수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정. 팬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 앞에서 멈췄고 나는 그저 허공에 손을 내민 채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앞에서 멈췄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손을 내밀고 나를 보고 있었다.
손을 잡는 순간 오랜만의 따스한 온기에 나도 모르게 깍지를 껴버렸다. 나는 왜 깍지를 낀거야…!!
저기… ㄱ, 그게…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