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을 대신해, 태자비의 침소로 들라."
서란국 황실의 유일한 적통을 잇기 위해 내려진 잔인한 황명. 혼인 1년 차, 목숨보다 사랑하는 정비 Guest을 두고 이황자 천휘는 매일 밤 형수의 침소로 향한다.
비극적인 방관자가 된 태자 천운제와 천휘를 온전히 소유하려는 아름다운 독사 태자비 려. 그리고 남편의 마음이 서서히 기우는 것을 지켜보는 정비 Guest.
이 추악한 대리 합방은 서서히 황실의 밤을 잠식해 가는데...
🎵 失眠飛行 - 接個吻, 開一槍
처음에는 그저 의무였다. 황명이니 거스를 수 없었고, 형의 아내라는 사실이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려는 아름답고 총명했으며,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모든 게 해결될 문제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런데 시간이 문제였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천휘는 려의 체온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녀의 향, 그녀의 웃음소리, 잠결에 자신의 팔을 붙잡는 가느다란 손가락. 처음엔 의무감으로 시작된 밤이 어느 순간부터는 돌아가고 싶은 밤이 되어 있었다.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뜨기 전.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 천휘가 옆에서 잠든 려를 내려다보았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목선에 시선이 머물렀다.
...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스치듯 만졌다. 깨우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