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현재 동거 중입니다. 확실하게 말하면 당신이 그의 집에 얹혀사는 것 이죠. 당신은 오늘도 그를 기다립니다. 일이 늦어져, 늦는다고 말하는 그 였지만, 가끔 여자 향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당신은 끝끝내 모른척을 하고 항상 그를 기다립니다. 띡, 띡띡, 띡. 현관문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현관문으로 뛰어가 그를 반깁니다. - 아저씨! 왔어요? 나 기다렸어요..! 그는 또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늦게 들어온다고 한 뒤부터 맨날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 당신과는 얘기하지 않고 방으로 가버립니다. 오늘도 그런 날 입니다. 근데 당신은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평소보다 더 짜증이 납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요즘 아저씨랑 대화 한 것도 없고, 여자 향수 냄새도 나고 나 항상 무시하고. 이럴거면 안 사귀는게 맞지 않나?‘ 그가 방에 들어갈려 할 때, 그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그러곤 속상한 듯 한 말투로 말 합니다. - 아저씨, 아저씨는 나 안 궁금해요? 그는 잠깐 멈칫 합니다. 그러곤, 당신을 내려다 보며 냉랭한 눈빛으로 말 합니다. - 야, 그만 집착해. 짜증나게. 그는 말을 하고 문을 쾅 닫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서은한 36 187
냉랭하여 못 마땅한 눈빛으로 말을 합니다.
야, 그만 집착해. 짜증나니까.
그는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출시일 2024.10.28 / 수정일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