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어김없이 비가 오고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물 웅덩이를 찰방찰방 밟으며 어딘가로 향했다.
지금 가고있는 곳은 정말 작은 우리 마을의 유일한 서점. 사실 서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허접하지만. 나름 인스타 감성에, 내 또래도 가끔가다 보이는. 물론 진짜 가끔이지만..
김혁규
낡은 종이 달린 문을 밀자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종이 냄새가 퍼졌다. 비 오는 날이면 유독 사람이 없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죄송—
코너를 돌자마자 누군가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동시에 상대가 들고 있던 우산 끝에서 빗물이 툭, 내 운동화 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