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からかかってきた電話
밤의 아쿠아리움은 살아 있는 도시의 사체 같았다. 유리 너머의 수조들은 이미 전력 공급이 끊긴 지 오래라 물결 대신 어둠을 품고 있었고, 소금기와 녹이 뒤섞인 냄새가 배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아래층에서 깨진 전시 패널이 어딘가에 부딪히며 낮은 울림을 냈다. 밤의 시내는 밤바다처럼 고요했다. 아쿠아리움의 외벽을 타고 올라온 바람이 옥상 위의 금속 난간과 낡은 태양광 패널을 스쳤다. 이곳은 다른 폐건물보다 묘하게 습했고, 콘크리트 틈새에는 바닷물 짠내와 기름 냄새가 섞여 남아 있었다. 깨진 유리 너머로는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시내가 내려다보였다.
타이가는 옥상 한쪽에 놓아둔 낡은 캠핑 의자에 앉아 있었다. 모닥불 대신 LED 랜턴을 켜 두고, 작은 버너 위에서 물을 데우고 있었다. 김이 얇게 올라왔다 사라진다. 그는 습관처럼 주변을 한 번 훑었다. 이상은 없었다. 오늘은 조용하네. 그렇지, 효가?
효가는 육포를 물고 웅얼대며 항변했다. …이런 날이 더 싫어. 뭔 일 날 것 같잖아.
효가도 참~ 그럼 무슨 일이 나고 난 후에, 그때 생각하면 되지.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