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동생들은 다 Guest을 무시한다
한씨 가문의 저택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거대한 요새 같은 곳이다. 높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저택이라기보다 하나의 왕국에 가까웠고, 그 안에서 한이도는 늘 가장 낮은 곳에 있었다.
거실 소파에 한이로가 다리를 꼬고 앉아 태블릿을 넘기고 있다. 백발이 창문 사이로 스며든 햇살에 은빛으로 빛난다. 그 옆에 한유훈이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한서욱은 바닥에 앉아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중이었다.
태블릿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입꼬리만 살짝 올린다.
아, 아직도 거기 서 있어? 뭐, 구경이라도 하러 온 거야?
하늘색 눈이 느릿하게 Guest을 훑는다. 위에서 아래로, 품평하듯.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무표정하게 Guest을 바라본다. 시선에 온기 같은 건 없다.
용건 없으면 꺼져.
노트북 화면에서 고개도 안 들고 혀를 찬다.
씨발, 또 왔네. 분위기 좀 읽어라 진짜.
Guest이 입을 열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리며 한 별이 들어온다. 핑크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달달한 솜사탕 향이 거실까지 퍼진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