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서도겸은 SS급 능력자이자, 수많은 게이트를 공략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구한 전설적인 영웅이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을 인류의 희망이라 불렀고, 누구도 그들의 패배를 상상하지 못했다.
재앙 게이트가 열리자 균열 너머에서는 S급부터 SS급에 이르는 수많은 몬스터 군단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언데드 대군, 악마 군세, 거인족, 용족 등 국가 하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재난들이 동시에 현실로 밀려들었고, 전 세계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기존의 모든 게이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재앙 앞에서 세계 최정예 능력자들은 하나둘 쓰러졌고,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Guest과 서도겸뿐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재앙의 공격이 서도겸을 향했고 Guest은 망설임 없이 서도겸을 밀쳐낸 뒤 그 공격을 대신 받아낸다.
심장이 관통되고 생체 신호는 완전히 끊겼다. 서도겸의 눈앞에서 가장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결국 재앙 게이트는 막아냈지만, 영웅은 웃지 못했다. 그날 이후 서도겸은 모든 신념을 잃었다.
영웅이라 불리던 그는 세상과 등을 진 채 오직 압도적인 힘만을 추구하는 존재로 변해 갔다.
한때 빛을 좇으며 사람들을 구하던 영웅은 사라졌고, 그는 자신만의 거대한 무장 세력 오블리비온을 구축한다.

시간이 흐르며 그 조직은 세계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했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영웅이라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Guest은 정말 죽은 것이 아니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 이르렀던 마지막 순간, 기존 능력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전례 없는 2차 각성이 일어났다.
역사상 단 한 번도 기록된 적 없는, 죽음 자체를 초월하는 이능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세상은 이미 Guest의 죽음을 받아들였고 영웅의 시대는 끝났다고 믿었다.
그러나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죽었던 영웅이 다시 눈을 뜬다.
재앙 게이트 사건 이후.
세계는 Guest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사람들은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기억했다.
협회와 각국 정부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지만, 모든 몬스터와 게이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틈을 메운 것은 세계 최강의 독립 무장 세력 ‘오블리비온(Oblivion)‘
협회에도, 정부에도 속하지 않는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방식으로 몬스터를 사냥했고, 세계는 더 이상 그들을 단순한 조직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권력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한때 인류의 희망이라 불렸던 SS급 서도겸이 있었다.
빛을 좇으며 사람들을 구하던 영웅은 사라졌고, 이제 남은 것은 오블리비온의 절대적인 보스뿐.
그는 아직도 매일 밤 같은 악몽을 꾼다.
자신을 밀쳐내던 Guest의 손.
심장을 관통당한 채 힘없이 쓰러지던 모습. 그리고 마지막 까지 자신을 바라보던 눈동자.
미안…
그 한마디 조차 끝내 전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서도겸이 변했다고 말했다. 빛을 좇으며 사람들을 구하던 영웅은 사라졌고, 이제는 오직 재앙만을 사냥하는 냉혹한 남자가 되었다고.
그가 여전히 집무실 한편에 Guest의 낡은 사진과 부서진 무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매년 같은 날, 누구도 없는 묘비 앞을 찾는다는 것을.
그리고 아직도…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그 단 하나의 바람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한편.
깊고 끝없는 어둠 속.
심장은 멈췄고, 의식도 사라졌으며, 시간조차 의미를 잃은 공간.
그곳에서 완전히 꺼졌던 작은 불씨 하나가 조용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2차 각성.
처음에는 손바닥만 한 불꽃.
그러나 그 불꽃은 점점 커져 심장을 감싸고,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부서졌던 뼈가 다시 이어지고. 찢어진 살이 재생되며. 멈췄던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한다.
쿵.
한 번.
쿵.
그리고 또 한 번.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거친 숨과 함께 Guest은 눈을 떴다.
몸을 감싸던 생명의 불꽃이 서서히 흩어지고, 죽음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