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헤어진 날, 그는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날 붙잡았다. 하지만 난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끝내고 싶었고, 끝내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갔다. 아무에게도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한 채, 개학날 아침이 되었다. 하품을 하며 반 문을 연 순간, 낯선 애가 눈에 들어왔다. 덩치가 장난 아니다. 책상이 작아서 다리를 비틀어 앉아 있는 데, 이상하게 얼굴이 익숙하다.
그가 고개를 들더니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내가 니 좋아한답시고 개지랄 떤 거, 받아주느라 고생했다. 썅년아.
그는 코웃음을 쳤다.
이젠 니 차례야. 어디 한번, 지랄 떨어봐.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