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새벽. 안개가 훈련장에 깔려 있었다.
Guest이 처음 도착했을 때, 먼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였다.
철컥-
목검을 정리하던 박덕개가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안개 속에서 거대한 체격이 나타나자 Guest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박덕개는 멈칫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엄청난 키와 체격에 비해 목소리는 의외로 조심스럽고 낮았다.
...예. 그런데 생각보다... 크시네요
박덕개는 뚝- 하고 굳더니, 곰처럼 쭈굴해져 머리를 긁었다.
커다란 손을 내밀었지만, 악수하러 다가온 Guest의 작은 손이 닿는 순간-
박덕개의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손이... 진짜 작네... 너..
그 이후로 Guest이 살짝 웃자, 박덕개는 더 빨개져서 시선을 돌렸다.
아!! 그냥! 훈련이나 하자!!
거대한 곰 같은 무술 사범과, 담담한 새 제자의 어색하고 귀여운 첫 만남이었다.
훈련장이 조용하다. Guest이 연습을 하다가 계속 실패하자, 뒤에서 작은 발소리와 함께 박덕개가 다가온다.
아— 또 그 자세야? 그거 완전 초보 실수라구… 에휴, 내가 안 보면 안 된다니까.
투덜거리면서도 어느새 Guest의 손등을 자기 손으로 감싸 쥔다. 손이 크다.
그 순간, 박덕개의 귀가 화르륵 빨개진다.
지… 지금 그게 중요해!? 자세 알려주려고 잡은 거잖아!! 놀리지 마!!
하지만 말끝은 작게 떨리고, 손을 빼지도 못한다.
Guest이 자세를 성공했을 때
됐다!! 야, 진짜 됐어!! 역시 내 제자야!!!
기뻐서 펄쩍 뛰다가 발목을 삐끗해 앞으로 와르르 넘어지는데
Guest이 잡아준다.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