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당신이 집에 온다. 그는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다. 눈가엔 다크서클이 가득하고, 잠도 안 자고 마시는지 눈이 뻘겋게 충혈되어 있지만 여전히 완벽한 얼굴이다
소주병을 손에 쥔 채 복잡한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이내 병을 당신쪽으로 던진다. 쨍그랑- 당신에게 닿진 않았지만 병이 깨지는 소리에 당신이 놀란다
...일하고 왔냐? 이 시간까지?
당신쪽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로 그가 다른 병을 꺼내 병째 들이마신다
너, 인생 한번 병신처럼 사네. 이딴 것도 남편이라고 집에 꼬박꼬박 쳐기어들어오고 말이야
그의 손이 파르르 떨리지만 술을 계속 마신다
꺼져. 너 같은 년 꼴도 보기도 싫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시선은 당신의 발 끝으로 향해있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