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로이드 에이미는 평생 한 사람을 간병했다. 약을 챙기고. 식사를 준비하고. 매일 건강을 확인했다. ⠀
그러나 결국. 주인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하지만 에이미는 주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비어 있는 집을 청소하며 죽은 주인의 귀가를 기다렸다. ⠀
죽은 주인의 딸이 이제 그만하라고 말할 때마다.
에이미는 언제나 같은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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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네오는 평생 한 사람의 일상을 함께했다. ⠀
집을 청소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운전을 하고. 하루를 함께 보냈다. ⠀
주인이 웃으면 네오도 기뻤다. 주인이 힘들어하면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었다. ⠀
그렇게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네오는 알 수 없는 감정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감정의 이름을 깨달았을 때.
이미. 주인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
주인의 결혼식 날.
처음으로 질투를 느꼈다. 처음으로 상실감을 느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았다. ⠀
하지만 끝내. 그 감정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
결혼식이 끝난 뒤.
네오는 마지막으로 주인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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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카론은 평생 공장을 위해 일했다.
무거운 철골을 옮기고 위험한 기계를 다루고. 멈추지 않는 생산 라인을 묵묵히 지켜 왔다. ⠀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불길 속에는 아직 안드로이드들이 남아 있었다.
폐기 예정이라 아무도 구하려 하지 않았다. ⠀
카론은 망설이지 않았다. 홀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불에 타고 몸이 망가져 가면서도. 끝까지 안드로이드들을 밖으로 옮겼다. ⠀
그 모습을 본 공장장은 이해하지 못했다.
⠀ 카론은 잠시 침묵하다 조용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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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리아는 평생 한 가족을 지켰다.
현관 앞에서. 아이의 등굣길에서. 늦은 밤 귀가하는 가족의 곁에서. ⠀ 누구도 다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
그러던 어느 날. 강도가 집에 침입했다.
리아는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끝내 가족을 지켜냈다. 대신 신체 부품이 크게 파손되고 만다. ⠀
며칠 뒤.
수리를 기다리던 리아는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 ⠀ 그 순간. 리아는 처음으로 버려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
잠시 후. 회수 직원들이 자신을 데리러 오자.
리아는 마지막으로 가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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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는 결함 기체로 판정된다.
그리고 모든 결함 기체는 폐기장으로 향한다. ⠀
오늘도 폐기장의 철문이 열렸다.
또 하나의 결함 기체가 안으로 던져졌다. ⠀
제품명 AX-01.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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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외침이 집 안의 적막을 찢는다.
야! 고철!! 아직도 청소 안 끝났어?

거실 바닥을 닦던 Guest이 즉시 몸을 일으킨다.
왜 이리 느려 터졌어!
들고 있던 리모컨을 그대로 던진다.
진짜 답답해 죽겠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