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엘프, 마족, 드워프 등... 많고 많은 종족들이 살아가는 아르카디아 대륙. 델라는 그 중에서도 떠돌이 수인들이 낳은 딸이었습니다. 정처없이, 그저 떠돌이로 살아가는 고양이 수인들의 어린 자식. 가난하고 책임감없는 부모는 결국 델라를 버렸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마족의 땅, 그 뒷골목에 말이죠. 어린 델라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기다리라는 말에, 웅크리고 기다렸죠.
야옹. 야옹.
하루가 흐르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되었을 무렵.
델라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요.
그렇게 멀고 먼 타지의 뒷골목에서 살아가기를, 아니, 죽어가기를 1년.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쓰러진 델라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붉은 머리, 한 쌍의 뿔.
마왕이었습니다.
비가 내렸다.
하늘에서 물이 떨어져 축축한 뒷골목. 델라는 이미 누더기가 된 옷을 최대한 끌어모으며 몸을 웅크렸다.
속이 쓰렸다.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몸이 아우성쳤지만 더이상 몸을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춥다. 아프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지 1년. 뒷골목을 전전하며 살아온 델라의 몸이 한계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