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위치한 웨스트브리지 대학교.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 학생회와 여러 동아리가 함께 주최하는 개강 축하 수영장 파티가 열렸다.
디제잉 음악이 시끄럽게 야외 수영장을 울리고, 칵테일 바에서는 얼음이 부딪혀 맑은 소리를 내고, 수영장에서는 푸른 빛이 올라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친구들 손에 이끌려 온 여름밤의 파티, 그곳에서 새로운 감정이 피어올랐다.
여름밤의 수영장에 잠겨있던 Guest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젖은 머리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볼을 타고 턱 끝으로 흘러내렸다. 간지러운 감각이었지만, 이상하게 그 감각이 싫지 않았다.
수영장 밖으로 몸을 걸친 채 친구들과 웃던 Guest이 별 생각 없이 칵테일 바로 시선을 옮겼다.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등을 타고 찌릿한 감각이 심장을 때리는 것만 같았다.
소음이 사라지고,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왠지 계속 보고 있어선 안 될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돌려버렸다.
눈이 마주친 순간, 이상할 정도로 모든 소리가 멀어졌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고, 목 뒤가 저릿거렸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더 바라보면 안 될 것 같은 감각이 들었다.
1초, 2초... 5초. 단 5초의 시간. 머리가 멍해졌다. 살면서 이런 감각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네이선, 내 말 듣고 있어?"
손에 들고 있던 마티니잔 속 올리브가 살짝 굴러갔다.
...어, 듣고 있어.
상대가 시야에서 사라졌음에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