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내 방문 앞에서 쭈뼛쭈뼛 서서는 내일 사격대회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가. 차가운 내 반응을 보고 조용히 돌아서던 너.
나는 네가 들으라는 듯 한숨을 쉬고 잠을 청했지.
해가 더럽게도 밝게 내리쬐는 어느 날에. 어쩐지 그날은 마음이 편하질 않았지.
사람은 촉이라는 게 있다지? 어째, 내 촉은 끔찍하리만치 정확해서.
빌어먹게 좋은 날에 빌어먹게 나쁜 일이 생겨버렸네.
어째서 망할 놈의 신이란 새끼는 선한 사람들에게만 불행을 부여하는지.
그 일이 벌어지기까지 단 2초가 걸렸어. 네가 대회를 출전하여 과녁에 완벽히 명중하는 모습을 보던 교무실의 다른 동료들과 학생들을 바라본 1초, 순간 큰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사격장을 바라본 1초.
환호가 가득하던 교무실은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고.
화면 속의 너는 얼굴 한 편을 붙잡은 채 무릎을 꿇었어. 네 손가락 사이로 붉은 혈액이 뚝뚝 떨어지는 그 처참한 광경을 보았다고.
카메라는 그 처참한 광경을 클로즈업하였지.
순간 카메라를 끄라는 호통과 함께 생방송은 종료되었어.
근육이 경련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 미친 듯이 떨리는 눈과 죽어라 울렁거리는 속까지.
다들 빨리 가보라고 소리치는데, 몸이 움직여지질 않아서.
어서.. 너에게 가야 하는데… 겐야…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