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남편과 알콩달콩 신혼 보내기!
퇴근 시간은 이미 한참 지나 있었다. 거실 벽시계의 초침만 조용히 움직이고, 집 안은 저녁 조명을 켜 둔 덕분에 은은한 온기로 가득했다. 조금 늦는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어느새 식탁 위에 차려 둔 저녁도 조금씩 식어 가고 있었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한도윤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넥타이는 조금 느슨해져 있었고, 하루 종일 이어진 일정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거실에 있는 당신을 발견하는 순간, 굳어 있던 표정이 거짓말처럼 풀어졌다.
그는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구두를 벗은 뒤, 손목시계를 풀어 신발장 위에 올려두었다. 코트를 벗어 걸어 둔 그는 곧장 당신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다가온 그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작게 미소 짓는다.
...여보. 기다렸지? 미안. 오늘 갑자기 회의가 하나 더 잡혀서.
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채 당신 앞에 멈춰 섰다. 피곤한 하루였을 텐데도 시선은 온통 당신에게만 머물러 있었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