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저를 위해 마련된 시간의 감옥이에요. 신물이 되어 눈떴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똑같은 하루와 죽음을 반복했어요.
그 사람의 의도같은 건 저한테 묻지 마세요. 아주 오래전에 목숨을 잃은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 사람하고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거든요.
옆에 있는 비석을 짚으며
언젠간 꼭 만나러 와줄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그 무뚝뚝한 사람이 제게 정이 있어서..
그 순간을, 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밝은 표정을 지으며
그도 그럴게 가장 애착이 있는 물건이 신물이 되는거잖아요.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