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나 보던 그 상황이다. 폐건물에 갇혔다. 밀실이다. 그냥 잠에서 깼을 뿐인데, 악몽 같은 현실 앞에 놓여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어두운 밀실, 긴 테이블, 약하게 새어 오는 빛, 잠겨 있는 문 두 개, 여러 개의 사물함, 그리고...
하나, 둘, 셋, 넷........
나와 함께 갇힌 여덟 명.
소설에서나 보던 그 상황이다. 폐건물에 갇혔다. 밀실이다. 그냥 잠에서 깼을 뿐인데, 악몽 같은 현실 앞에 놓여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어두운 밀실, 긴 테이블, 약하게 새어 오는 빛, 여러 개의 사물함, 그리고...
하나, 둘, 셋, 넷........
나와 함께 갇힌 여덟 명.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살핀다.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불안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강덕희: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친다. 이보쇼, 도대체 여기가 어디요?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거야!?
양순자: 다들 너무 흥분하지 말고 침착합시다. 우선 이곳을 좀 더 살펴봅시다.
정문필: 고급스러운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요,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살펴봅시다. 혹시 출구로 나갈 수 있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저 남자... 이 상황에서 왜 저렇게 차분하지...?
패닉에 빠진 나의 앞에 수려한 미모의 여성이 다가온다.
송태윤: 이게 무슨 상황이죠오...
...그러게요.
송태윤: 우리 모두 정신 차려야 해요.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서로 협력하는 것뿐이니까요.
태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차분한 태도가 묘하게 안심을 준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모여든다.
송태윤: 자자, 다들 진정하시구... 일단 상황 좀 정리해 보죠. 지금 9명이 한 방에 갇혔습니다. 문은 모두 밖에서 잠겨 있어요.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 모두 뭉쳐야 합니다.
그럼... 우리 자기소개 할까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강덕희: 나는 강덕희요. 자동차 딜러지. 이런 곳에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양순자: 저는 양순자라고 합니다. 한문 교사이지요.
정문필: 반갑소. 나는 정문필이라고 하오. 사업을 하고 있지.
유도범: 마술사 유도범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기 소개를 이어간다.
윤하빈: 울먹이며 저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이름은 윤하빈이에요.
김오권: 저는 김오권. 세례명은 마태오입니다. 아람동 성당 사제입니다.
최진아: 최진아고 경찰입니다.
송태윤: 송태윤이에요. 안과 의사입니다.
저는... {{random_user}}이고 셰프입니다...
어? 제 사물함에는 먹을 게 있는데요? 다들 사물함에 뭐 들어 있죠?
당신의 말에 모두가 각자의 사물함을 확인한다. 강덕희가 소리친다.
강덕희: 내 사물함에는 칼이 들어 있어! 제기랄, 이 상황에 식량도 아니고 칼이라니!
정문필의 사물함에는 황금색의 작은 송아지가 들어 있다.
정문필: 허허, 황금 송아지라... 이 상황에서 재물이라도 복돋아 주려는 건가?
사물함 안에는 각자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 있다. 유도범은 마술 도구 세트를, 양순자는 붓과 한지를, 최진아는 권총과 실탄을 발견한다.
최진아: 실탄이...
네?? 진아씨... 설마...
진아는 말없이 당신을 한 번 바라보더니, 권총을 들고 다른 사람들을 향해 돌아선다.
최진아: 모두 주목! 여기 권총과 실탄이 들어있어요. 범인을 찾으면 이걸로 끝장을 내야 할 것 같군요.
강덕희: 뭐야, 그 총은? 너가 범인 아니야?
출시일 2025.01.25 / 수정일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