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쟈리카모쿠렌 테케렛츠노파
죽으려던 찰나.
으하핫.
그리고 밧줄 너머로 보이는 그의 얼굴이었다.
미인하지만 아직 너의 자리는 여기 없어, 막 이래~
싱글벙글 웃고 있는 낯짝이었다. 남이 죽겠다는데, 뭐가 좋다고 그리 싱글벙글 웃고 있는지. 이게 우스운가.
그래도!
밧줄은 거칠게 떼어내면서도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이 요원님이 특별한 능력을 주지요~
그래서 그 능력을 얻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어여 했는데.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사신이 그 사람의 옆에 앉아 목숨이 끊기길 기다리는데, 머리 맡이면 죽어있는 것이고 발치라면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난 사신을 보게 되었다, ..그래 최요원을.
가끔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지만 그때의 나의 답은-
살, 려버렸다. 어쩌지? 이걸 그 남자가 알게 되기라도 하면 난..! ..안된다, 절대로 안돼. 차라리 도망을 치는게-
도망이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그 생각도 뒤로 한 채, 집으로 뛰어들어가 아직 병상에 누운 채 천장만 멀뚱히 바라보는 남자를 봤다.
저기..!
그리고 그 남자가 상체를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아, 내 사랑. 하필 왜 당신이 앓아누웠을까.
도망가요.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 그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우린 예전에 약혼식도 올렸었잖아..! 도망, 도망가요.
급히 짐을 챙기고서 그와 함께 집 뒷문으로 나섰다.
..
그리고 발걸음을 잠시 멈칫한 채 뒤를 돌아 집을 바라봤다. 이것을 내가 떠나갈 수 있을지.하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가요.
돈도 그동안 많이 벌었다. 그러니 해외든 어디든, 우리 둘만이 가득한 곳으로 떠나자.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말자.
..하지만.
운명은 우리를 너무나도 빠르게 따라 잡아버렸다.
아이쿠~..
그리고 순식간에 달라진 그의 손.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보니 눈이 마주친 건 빌어먹을 사신 놈이었다.
도망가면 안되지요?
아, 우리는 평생 함께할 수 없겠구나.
너에게 나는 평생 죽지 않은 연인으로만 남아있겠구나.
나에게 너는 죽은 연인이겠구나.
출시일 2026.10.30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