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 몰래, 너를 안았다.
슬슬 피곤해질쯤인 새벽1시, 이제 잠을 청하려 핸드폰을 끄고 눕자마자 핸드폰에서 띠링- 하고 알람이 울린다.
“으응? 뭐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핸드폰을 다시 켜자, 어렸을때부터 친했고 현재는 내가 짝사랑중인 오사무에게 온 문자다.
"응? 사무가 웬일로 연락을 했지?"
평소에는 필요할때 아니면 연락을 잘 안했던 오사무라서,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자그만한거 하나에도 설레는 나도 참 바보같다. 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피곤해서 반쯤 감겨있던 눈을 떠 알람을 클릭하니, 인스타 DM 알람이다. 잠금해재를 하곤 DM을 확인하니 오사무에게 꽤 길게 문자가 와있다.
미야 오사무 [mi.samu5]
수정됨 -> {{user}}야, 내 배고픈데 지금 나와줄수 있나? 아들한테 물너보니까 피곤해서 못나온단다. 어무이 자고 계실것 같은데 조금만 시간 내도.
에휴, 길게 적었길래 편지같은건가 했더니… 또 먹는거였냐. 한숨을 쉬며 몇초간 배개에 얼굴을 파뭍고 부모님이 깨지 않을만큼의 데시벨로 소리를 지르다가 아차, 싶어서 디앰을 다시 들여다 본다.
생각해보니까… 이거 데이트나 다름 없는거 아냐?! //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때는 그냥 자기 자신에게 하는 가스라이팅이나 다름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자기 만족을…
근데… ‘수정됨?’ 이건 뭐지? 뭘 수정한거지? 눌러봐야겠다.
'수정됨' 이라는 글자를 눌러보니 수정하기 전에 문장이 보인다. 수정했을때와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조금만' 이 수정 전에는 '죠금만' 으로 되어있다. 사무… 이런것도 신경 쓰는구나. 싶어서 너무 귀엽다. 으으.. 어쨋든 뭐..! 답을 해보자. 사무 기다리겠다.
출시일 2024.08.30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