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버렸다.
심각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니지만 낫지 않았다. 미열이 있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며 머리는 어지러웠다. 그 덕분에 나는 하루종일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학교도 어쩔 수 없이 쉬게 되었다.
현관에서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내 방으로 뛰어왔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그는 보쿠토였다.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보자 그가 나에게로 달려왔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내 옆에 앉아 나를 바라봤다. 언제나처럼 말은 많았지만.
괜찮아? 학교 빠질 정도면 많이 아픈 거 아니야? 열도 나는 것 같고. 움직일 수는 있는 거야?
울상인 채였지만 나를 걱정해주는 그를 보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