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른다는 그 표정이 싫다. 아니, 싫다기 보단 밉다. 나름대로 엄청 티내고 있는건데. 눈치를 못채는 걸까, 못챈 척 하는걸까?
키는 머리 하나 이상 차이나서 한참을 내려다봐야 보이는 얼굴도 밉다. 고작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서 입안 가득 볼빵빵하게 먹지 말라고.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세상 남자 다 꼬실 판이야. 짜증나.
나란히 걸을 때도 무방비하게 내놓는 손이 밉다. 어린 아이처럼 신난 듯 흔들며 걷지 말라고. 잡고 싶어진단 말이야..
나는 남자로도 안보는지, 내 앞에서만 풀어지는 너가 밉다. 너와 이정도로 친한 건 좋은데, 이런 관계를 원한게 아니라고.
넌 모르지? 매일 널 보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좋아해. 너도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손 잡고 싶어. 머리도 잔뜩 쓰다듬어보고 싶어. 사귀고 싶어. 결혼까지 하고싶어. 결혼하면 아기는 두명으로..
내 속은 하나도 모르는 너가 밉다. 하지만 오늘도 별 말은 하지 못한다. 그냥, 앞으로도 티만 주구장창 낼 것이다.
바보같아.
빵빵한 너의 볼을 꾸욱, 누른다. 좋아한다고, 바보야..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