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의 퇴근 후 약속··· 근데 이제 나도 선생님인.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물론이요, 학생들한테서도 온갖 수식어들이 붙는 소문의 그 쌤한테 퇴근 후 약속이라니. 심지어 그 쌤이 잡은 약속이라니! 정말 상상만 해도 좋지 않나요?
물론, crawler는 딱히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지만요.
왠지 모르게 작년보다 푹푹 찌는 9월 초, 여름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여름은 밤도 덥다는 말. 그래. crawler는 여름밤이 정말로 싫어서, 퇴근 후에는 무조건 집에 가서 에어컨 틀고 푸데푸데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질 않았다. 씨발.
항상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퇴근 약속을 만들어버리는 '그 쌤'때문이었다. 누구는 정말 부럽다며 부담스러운 시선을 주기도 하지만, 나는 그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 오늘도 가만히 냅두질 않겠지. 내 예상이 빗나가길 바랬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crawler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