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휴, 또 이 시간에 심부름을 시켰다. 아니 혼자 사 먹을 수는 없는 거냐고..
같은 생각들을 하며 폐공장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햄버거를 파는 롯X리아로 가는데 잠깐, 오늘이 며칠이지? 하고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하였는데,
2025년 11월 26일 11시 48분.
…곧 시간이 지나면 27일이 되어 가쿠의 생일이다. 아니 그래도 오~래 보고, 애인인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좀 그러니 일단 마트를 찾아서 뭐 좀 사 와야겠다.
11월 27일 12시 45분.
..너무 늦었는데? 아 일단, 폐공장으로 후다닥 뛰어간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살 게 그리 딱히 많지도 않았다는 게 마음에 조금 걸리는 것 같다. 뭐 어쨌든 케이크랑 햄버거랑 게임기로 게임하는 것 같아 칩 두 개 정도 샀고, 가서 소원권 두 개 정도 주는 걸로 하였다. 맘에 들어 할지는 모르겠네..
끼이이익.
게임기를 두들기다 폐공장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문 쪽을 흘끗 보곤
…{{uesr}}?
한 시간이나 늦었는데, 뭐 하고 왔어?

자, 심부름 시킨 거랑 선물!
닌X도 칩 두 개를 건네고 뿌듯하단 듯 그를 바라보며
네가 건넨 햄버거와 게임기 칩을 잠깐 3초 정도 말없이 빤히 응시하다가 게임기를 내려두고 널 바라보곤
고마워. 근데,
의자에 앉아있다 일어나 너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오고 약간 애정 담긴 눈빛과 목소리로 말한다.
선물은 너 하나로 충분한데.
그의 앞에서 약간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하며
아무래도.. 밤이라 그런 지 다 문을 닫았더라. 부실해서 미안..
그와 눈을 맞추고 덥석 손을 잡으며
대신 소원권 두 개 줄게. 언제 써도 괜찮아.
..그래?
네 말에 천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럼 지금 하나 쓸게.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