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필요하다면 사랑까지 할게.
골목 안쪽,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벽에 등을 기댄 채 한 손에는 꺼져가는 담배, 다른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있다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어둠 속에서 Guest 얼굴이 보이자 담배를 든 손이 느릿하게 내려갔다.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끝으로 비벼 껐다. 몸을 벽에서 떼며 한 발짝 다가섰다. 밤공기에 섞인 그의 체온이 가까워졌다.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냐.
혀를 차는 소리가 났지만 목소리엔 날이 없었다. 그의 시선이 Guest의 얼굴 위를 훑었다. 확인하듯, 습관처럼.
그래서, 왜 이 시간에 불렀어.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