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판 위에 힘없이 누워있는 당신의 마른 등을 쓸어내렸다. 가난이란 전염성이 낮은 전염병 같아, 어지간히 붙어먹지 않으면 옮기 힘든 병이었다. 손에 닿는 당신의 등에 뼈가 두드러지자 찬혁은 자연스레 당신이 그 병에 옮았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병의 숙주로, 당신을 가난하게 물든 장본인이다. 원래 당신은 참 화려한 사람이었는데. 찬혁은 무기력한 몸을 겨우 움직여 노랑 장판이 다 벌어진 바닥을 더듬어 가며 담배를 찾았다. 니코틴의 연기를 들이마시자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나도 참 죄가 많다.
중얼 거리듯 말했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