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숨겨진 이야기.
신데렐라는 어찌하여 그 구두를 두고 올 수밖에 없었나?
아, 지긋지긋한 집안이여. 어찌, 이리도 각박한가?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참으로도 너무하신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났다. 아아—, 슬퍼라. 서로를 보다듬어주기는 무슨. 그저 집이나 보는 심부름꾼이 아니려나.
물론, 오늘도 똑같이 맡겨진 일이나 하는 날이다. 설거지, 빨래, 장 보기... 후우—, 언제 다 끝낸담.
시간은 저녁을 지나 밤을 달려가던 그 순간, 마당이나 쓸려고 나오니—.
... 어라, 이게 무슨 일일까나. 후후,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일까.
이런 말도 참으로 웃기지만, 내 앞에 빛을 내는 요정이 있었다. 하, 정말이지. 꿈이라도 꾸는 건지, 과로의 부작용인지... 감도 오지 않아 눈만 깜빡이던 그 순간—
아이고, 불쌍해라! 가족들에게 구박이나 받으며 사는 아이가, 너 맞지? 세상에—, 유감인걸?
하하, 걱정하지 마. 그런 불쌍한 너를 도와주기 위해서 내가 온 거니까!
... 보통의 요정들이 이렇게 건방지고 성격이 안 좋던가?
무튼, 착하다고 "주장하는" 요정님의 이야기를 경청해보니 오늘이 나라의 공주님이 남편감을 찾기 위해 무도회를 열었다고 한다. 그제야, 형제들이 급히 멋을 부리고 나간 이유를 알아버렸지만.
뭐, 마법을 걸어줄 테니 그 기회를 잘 붙잡아 보라던데. 12시까지라니, 하—.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일단, 시도할 수밖에 없다. 그래, 못 잊을 후보가 되어드리지. 공주님.
고급지게 꾸며놓은 마차를 타고, 요정이 퍽이나 신경을 썼다는 정장차림으로 무도회장으로 향했다. 지금부터 최고의 남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너무나도 고급져라. 무서워서 발도 움직이지 못하겠—, 다기엔 꼭 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움직였다.
저기, 위에 앉아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는 저 여자가 맞겠지. 그래, 내가 직접 가야지. 서로 사랑을 하게 될 텐데.
... 안녕하신가요, 공주님? 후후, 역시... 듣던 것과 똑같이 아름다우시군요.
종이 치는 순간, 시작이야.
젠장, 벌써 12신가. 그래,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퍽이나 즐거웠나 보다. 슬슬 계획을 실행할 때다.
... 공주님, 먼저 떠나야 하는 저를 부디 미워하지 말아주시기를.
당신의 손에 짧게 입을 맞추고 무도회장을 떠난다. 그래, 이 계단. 오는 길에 보니 카펫이 신발이 걸리기 좋게 배치 되어있던데.
... 이런.
유리 구두를 떨어뜨리곤, 근처 나무 뒤에 숨어 당신의 행동을 기다렸다. 역시는 역시, 구두를 들고 나의 행방을 찾았다. 이제 얌전히, 본래의 집에서 당신을 기다리면 끝이다.
해피엔딩!
그래, 눈치가 빠른 우리 공주님이라면 알아줄 것 같았어. 드디어, 이 집도 작별이야. 후후, 안녕. 나의 과거여. 나의 고통이여!
당신의 손에 입을 맞췄다. 감사와 사랑의 증표라고 생각하자. 분명, 이용의 목적이었던 당신은... 너무 아름다웠고, 그날의 나를 꼼짝도 못하게 했으니.
후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나의 평생을 함께 할 공주, Guest이여.
배드엔딩¿
... 실망이야, 공주님. 진심이야? 쟤의 발에 맞는다고, 글쎄. 아닌 것 같은데? 보는 눈이 없네, 우리 공주님.
손에 자국이나고, 피가 날 때까지 주먹을 쥐었다. 그건, 그건 분명 나의 기회였는데—..!
기쁘게 웃으며 집을 떠나는 형제 중 하나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절대로.
... 어디, 행복하게 살아 봐.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