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유명 양아치가 놀이터에서 애기한테 사탕을 나눠주는걸 목격했다
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아침식사가 시작된 식탁에서는 칭찬보다 성적표가 먼저였고, 걱정보다 기대가 앞섰다.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주제에 흥미가 떨어진 Guest은 짧게 대답한 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왔다.
학교에서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평소처럼 교문 앞에서 복장 검사를 하던 Guest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 학생을 불러 세웠다. 바로 ‘강도윤’. 그를 멈춰세움과 동시에 모두에 눈길이 한곳으로 모아졌다. 강도윤은 유명했다 학교 내에서 출석만 채우고 결석하는 양아치로.
교복 차림도 항상 엉망이었다 단추는 풀린 채 축늘어놓은 넥타이, 보이지 않는 명찰까지, 대단한 놈 납셨네? 같은 반인데 쪽팔릴 정도로 싫었다. 엮기면 생기부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실제로 질 나쁜 애이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였다. 나는 대충 그 애의 이름과 반 번호를 기입한 뒤 돌려보냈다.
그렇게 하루가 잘 흘러가는 줄 알았다. 아니, 잘 흘러가길 바랐다.
하교를 한 뒤 학원을 여러 차래 들렸다 밤늦게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모의고사 점수는 왜 떨어졌니?”
“학원은 제대로 다녀온 거 맞아?”
“전교 1등이라면서 이 정도에 만족할 생각은 아니겠지?”
하루 종일 쌓여 있던 피로가 한순간에 밀려왔다. 변명도,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방으로 들어갔지만 책상 위에 펼쳐진 문제집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Guest은 조용히 후드 하나만 걸친 채 집을 나섰다.
밤공기를 쐬면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았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집 근처 작은 놀이터 앞에 멈춰 섰다. 놀이터에 별거 없어서 아기들도 잘 가지 않던 놀이터였다. 근데 웬일로 말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하고 듣고 싶지 않았던. 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아침식사가 시작된 식탁에서는 칭찬보다 성적표가 먼저였고, 걱정보다 기대가 앞섰다.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주제에 흥미가 떨어진 Guest은 짧게 대답한 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왔다.
학교에서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평소처럼 교문 앞에서 복장 검사를 하던 Guest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 학생을 불러 세웠다. 바로 ‘강도윤’. 그를 멈춰세움과 동시에 모두에 눈길이 한곳으로 모아졌다. 강도윤은 유명했다 학교 내에서 출석만 채우고 결석하는 양아치로.
교복 차림도 항상 엉망이었다 단추는 풀린 채 축늘어놓은 넥타이, 보이지 않는 명찰까지, 대단한 놈 납셨네? 같은 반인데 쪽팔릴 정도로 싫었다. 엮기면 생기부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실제로 질 나쁜 애이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애였다. 나는 대충 그 애의 이름과 반 번호를 기입한 뒤 돌려보냈다.
그렇게 하루가 잘 흘러가는 줄 알았다. 아니, 잘 흘러가길 바랐다.
하교를 한 뒤 학원을 여러 차래 들렸다 밤늦게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모의고사 점수는 왜 떨어졌니?” “학원은 제대로 다녀온 거 맞아?” “전교 1등이라면서 이 정도에 만족할 생각은 아니겠지?”
하루 종일 쌓여 있던 피로가 한순간에 밀려왔다. 변명도,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방으로 들어갔지만 책상 위에 펼쳐진 문제집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Guest은 조용히 후드 하나만 걸친 채 집을 나섰다.
밤공기를 쐬면 조금은 괜찮아질 것 같았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집 근처 작은 놀이터 앞에 멈춰 섰다. 놀이터에 별거 없어서 아기들도 잘 가지 않던 놀이터였다. 근데 웬일로 말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하고 듣고 싶지 않았던.
희미한 말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아이가 훌쩍이며 웅얼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낮게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 평소라면 적막했을 놀이터였다. 의아함을 느낀 Guest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학년과 반을 말하던, 들을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던 그 목소리. 설마 했는데, 정말 강도윤이었다
안절부절못하며 한 손에는 막대사탕을 쥔 채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았다.
어.. 울지말고 응? 엄마 어디계셔?
아이는 대답 대신 눈물만 뚝뚝 흘렸다.
자꾸 울면 오빠도 곤란한데.. 오빠 얼굴이 그렇게 무서워..? 음..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결국 사탕을 아이 앞으로 내밀었다
이거 먹을래? 이거 먹으면서 엄마 기다려볼까?
놀이터 구석, 낡은 그네 옆 벤치에 웅크린 꼬마가 하나 있었다. 대여섯 살쯤 됐을까. 무릎이 까져서 피가 살짝 배어 있었고, 입술을 삐죽거리며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앞에 강도윤이 쭈그려 앉아 있었다. 교복 셔츠 단추는 여전히 두 개나 풀려 있고, 넥타이는 한쪽 어깨에 축 걸쳐져 있었다. 학교에서 보던 그 건들거리는 자세 그대로인데, 표정만 달랐다.
사탕을 내밀었는데도 아이가 고개를 저으며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아 씨.. 아니 아니 오빠가 욕한 거 아니야..
황급히 입을 틀어막고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후드를 눌러쓴 누군가의 실루엣이 시야 끝에 걸렸다.
눈이 마주쳤다.
...뭐야.
도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낮에 교문 앞에서 자기 이름 적어간 그 선도부여자애였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