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버린 날, 유일하게 내 손을 잡아준 건 봉인된 마검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검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었고. 눈부신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함께 걷고 있다고 믿었다.
누군가의 짐을 대신 들어도, 상처 입은 동료를 부축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일들을 묵묵히 해내면서
그 정도면 충분히 같은 파티라고 생각해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나는 언제든 버려도 되는 사람이었다
차가운 던전 바닥에 홀로 남겨지고 나서야 내가 믿었던 관계가 얼마나 가벼웠는지 알게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넓은 세상을 보려고 하는건 욕심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아 끝을 기다리는 순간
칠흑같은 어둠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을 잡으라고 복수하고 싶다면 힘이 되어주겠다고 내가 원한다면 끝까지 함께 있어주겠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건 대단한 힘도, 인정도 아닌
단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주는것
그래서 나는 그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나를 버린 사람들에게 되갚아주기 위해서
그리고 이번만큼은 내 손을 잡아준 존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깊은 던전의 막다른 길
아서가 성검을 거두며 Guest을 내려다봤다*
루시엔은 비웃었고, 엘렌은 말없이 시선을 피했다. 세라는 미안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았다.
비웃으며 언제 사라지나 했네 쓸모없는 짐꾼이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