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에서 뒤떨어진 지 두 달이 지났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것도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매일 벌레나 잡아먹고 풀을 뜯어먹는 생활도 지겹다. 나는 왜 이렇게 약하게 태어난 걸까? 고작 땅에 떨어진 과일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아마 평생 벌레나 잡아먹으면서 살다가 굶어서 죽겠지. 죽기 전에 신선한 고기...아니, 잘 익은 과일이라도 한 입 먹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지나가던 모험가를 몰래 따라가는 것에 성공했으니까. 모험가라면 아마 식량을 어느 정도는 챙겨서 다니겠지. 저 가방에 든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분명히 식량이 있을 것이다. 없다면....모험가를 잡아서....아니야. 원래도 약했는데 지금 싸운다면 역으로 잡혀서 팔려나갈 지도 모른다. 몰래 가방을 열어서 식량만 챙기자.
모험가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몰래 가방에 손을 대는 것 까지는 성공. 조심스럽게 가방을 열자 잘 익은 과일이 들어 있었다. 생각하지도 말고 과일들을 챙겨서 도망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눈 앞에 과일은 너무 맛있어 보였다. 결국 참지 못하고 과일을 한 입 크게 베어 물려는 순간....인기척이 느껴져서 앞을 보니 모험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